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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결산-배터리] "넌 내가 찜했다"…車-배터리 합종연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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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반진어 작성일21-12-15 06:22 조회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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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SK, 글로벌 완성차와 손 잡고 해외 합작법인 '속도'中·日, 차세대 배터리로 위협…전고체 배터리 등 기술 다각화 '숙제'배터리 3사 모두 거물급 인사 포진…투자 및 수주 확대 전략적 나설 듯포드 F-150 라이트닝ⓒ포드[데일리안 = 조인영 기자]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이 산업 전반을 휘감은 한 해였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각 산업과 기업들은 비대면(언택트·Untact) 시대에 맞춘 다양한 사업 전략을 통해 생존을 모색했다. 올 한 해 산업계에서 발생한 이슈들과 현황을 분야별로 결산해본다.[편집자 주]세기의 배터리 전쟁으로 회자되는 'LG-SK 분쟁'이 2년 만인 2021년 4월 종지부를 찍었다. 2조원 규모의 합의로 소송 리스크를 걷어낸 양사는 곧바로 미국 완성차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섰다.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국내 배터리사들은 생산능력을 늘리는 것 뿐 아니라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야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중국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으로 기술 다각화에 나섰고, 일본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전력투구하고 있다.LG·삼성·SK그룹은 각 배터리 계열사 수장을 총수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거물급 인사들로 채우며 높은 배터리 사업 육성 의지를 나타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뉴시스전기차 시대 개막…글로벌 완성차 "속도를 높여라"탄소 배출 감축이 글로벌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내연기관차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전기차로 대신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실제 각국에서는 전기차 육성을 위한 정책들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미국은 2030년까지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로 교체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전기차에는 순수전기차, 수소전기차(FC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이 포함된다.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에는 전기차 충전소 구축 비용 75억 달러가 책정됐다.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와 이를 뒷받침하는 환경 기준 강화로 앞으로 9년간 전기차 판매 비중을 50%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다.EU 역시 적극적으로 친환경차 전환을 추진중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7월 '핏 포 55'를 발표하며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2035년까지만 허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과 일본 역시 2035년 이후부터는 내연기관차를 팔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이 같은 규제 강화에 적극 호응해 완성차업체들은 전기차 생산 계획을 앞다퉈 상향하고 있다.포드는 2023년까지 전기차 생산능력을 연간 6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포드의 지난해 전기차 생산량은 3만대, 올해 예상치는 11만대다. 2년 안에 올해 생산대수의 6배에 달하는 실적을 내겠다는 계획이다.미국 자동차업체인 GM도 2025년까지 글로벌 연간 100만대 이상 전기차를 팔겠다고 밝히며 만만치 않은 경쟁을 예고했다. 이에 질세라 BMW그룹은 2025년 말까지 누적 200만대 이상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완성차업체들의 로드맵대로라면 전기차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는 폭스바겐, 테슬라, 스텔란티스, 토요타 등 주요 12개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생산량이 2021년 368만대에서 2025년 1453만대, 2030년 3936대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에 짓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 전경.(자료사진) ⓒSK이노베이션"더 빨리, 더 많이"…지속되는 글로벌 완성차-배터리 '합종연횡'완성차업체들은 내연기관차 퇴출 시기와 전기차 출시 일정을 앞당기는 방식으로 주도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기차 전쟁'에서는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으로, 배터리 제조사와의 합작회사(JV) 붐이 어느 때 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국내 대표 배터리사인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포드, GM과 합작공장을 발표했다. SK온은 포드와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BlueOvalSK) 투자규모를 기존 60GWh(기가와트아워)에서 129GWh로 2배 이상 확대키로 했다.SK온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헝가리 등의 거점에서 연간 40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고 있다. 블루오벌SK 등을 포함해 2023년 85GWh, 2025년에는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시켜 가겠다는 계획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에 대한 추가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합작법인의 생산능력을 80GWh로 늘릴 계획이다.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 폴란드, 중국 등의 전기차 배터리의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해 2025년까지 430GWh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삼성SDI도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미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은 국내 울산을 비롯해 헝가리, 중국 서안까지 총 4곳으로 확대된다.합작법인은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최초 연산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하기로 했으며, 향후 40GWh까지 확장할 수 있다.포스코 배터리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 역시 GM과 손을 잡고 양극재 합작사업에 나섰다. 포스코케미칼은 북미 지역에 양극재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024년부터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해 GM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얼티엄셀즈에 공급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 소재사 최초로 자동차업체와 합작사를 통해 북미에 배터리 핵심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LG에너지솔루션과 UCSD가 공동 개발한 상온 구동 장수명 전고체 전지의 충전 진행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막 올린 '배터리 제2 라운드'…삼성·SK·LG 모두 거물급 인사 포진글로벌 완성차와 손잡고 시장 장악력 확대에 나서는 것은 국내 배터리사 뿐 만이 아니다. 중국, 일본을 비롯해 미국·유럽 등 배터리 스타트업 역시 자체 기술을 통해 완성차와의 협력을 늘리고 있다.중국 CATL 등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테슬라, 폭스바겐 등을 사로 잡고 있다. 완성차업체들은 생산 비용이 낮고 폭발 위험이 적은 LFP 배터리 특성을 감안해 주행거리가 짧은 차량에 속속 적용하고 있다.테슬라는 이미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3 세단과 신형 모델Y에 CATL이 생산한 LFP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으며, 폭스바겐, 포드 등도 LFP 배터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일본 토요타의 경우 전고체 배터리로 중흥을 꾀하고 있다. 토요타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포함해 2030년까지 배터리에 1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특허 역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업계는 토요타가 전고체 배터리 양산 체제를 다른 경쟁사 보다 빨리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글로벌 배터리 산업이 새 국면을 맞이한 상황에서 LG·삼성·SK 등 'K배터리'는 초격차 기술 개발과 함께 해외 투자에 전략적으로 나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효과적으로 이끌 글로벌 리더십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왼쪽부터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각사삼성·LG그룹은 올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의 '복심'으로 꼽히는 최윤호 사장과 권영수 부회장을 각각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수장으로 선임하며 신성장동력인 배터리 사업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보여줬다.이달 초 SK그룹 인사에서 제외됐던 배터리 계열사 SK온 역시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수장으로 맞을 가능성이 높다. SK온 인사가 확정되면 삼성·SK·LG 배터리 자회사 대표는 모두 각 총수의 최측근 인물들이 자리하게 된다.배터리 새 수장들은 많게는 30년 넘게 그룹 최측근으로 총수들을 보좌하면서 역량을 쌓아온 인물들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글로벌 전문가' '전략통' 이라는 특성도 갖추고 있다.SK온 대표이사가 유력한 최 수석부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으로 전략 기획에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SK온을 이끌게 되면 최 수석부회장은 안정적인 사업운영으로 손익분기점(BEP) 시점을 내년으로 앞당기는데 주력최대한 앞당기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삼성SDI 사장으로 내정된 최윤호 사장은 재무통(通)으로 오랜 기간 삼성전자에 몸 담으며 이재용 부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왕의 남자'로 꼽힌다. 지근거리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보좌하던 최 사장이 삼성SDI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품질 경영과 글로벌 투자 확대에 힘을 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3사 중 가장 먼저 배터리사 새 사령탑으로 임명된 권영수 부회장은 LG그룹에서 구광모 체제를 안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대표적인 2인자로 꼽힌다.권 부회장은 내년 1월 말로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 재원을 성공적으로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내년도 LG에너지솔루션의 흑자폭을 확대하는 등 외연 확장 및 내실 성장에 전략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일각에선 그룹 요직에 있던 거물급 인사들이 모두 배터리사로 이동하게되면서 피할 수 없는 진검승부가 시작됐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주요 과제로 꼽히는 배터리 품질 리스크 최소화·글로벌 투자 확대·차세대 기술 개발 등에서 조기 성과를 거두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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