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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은 짜증, 주인은 한숨 …방역패스 또 '말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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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염살현 작성일21-12-14 15:27 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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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15명 넘는 손님을 그냥 보냈는데...또 안되네요"14일 오전 11시40분 서울 영등포구의 한 한식집 앞. 점심 식사를 위해 입장을 기다리던 일부 시민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식당 종업원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방역패스를 확인받기 위해 쿠브 앱(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 네이버 앱을 켰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다. 서버에 접속이 됐다 안 됐다 해 몇몇 시민은 방역패스 인증에 성공했으나 실패한 시민들은 앞에서 카카오톡 등으로 방법을 바꿔야 했다.━"오늘도 왜 이러나"…과태료 미적용 몰라 ━14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네이버 등 QR코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모습 /사진=뉴스1 식당, 카페, PC방,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방역패스가 본격 적용된지 이틀째인 14일에도 어제에 이어 점심시간에 사용자들이 몰리며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현장에선 이틀째 혼란이 일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서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데 자신들에게만 과태료를 부과하려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금천구 찌개 음식점에서 손님들의 접종확인을 하던 주인 안모씨는 "오늘도 또 이러니 황당하다"며 "아까 손님 둘이 신경질을 내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뒤늦게 오늘도 방역패스 미확인시에도 벌칙이 미적용된다는 소식을 들은 안씨는 "그런 건 점심 전에 미리 고지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까까지 만해도 뉴스에서 접속 오류가 없을 거라고 말해서 과태료를 부과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방역당국은 방역패스 확인 시스템과 관련해 "어제(13일) 야간 서버 긴급증설 작업 및 서비스 최적화 작업을 수행했다"며 "(오늘은) 원활하게 발급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버 증설에도 또 방역패스 인증 시스템에 장애가 생긴 것이다.서울 여의도의 한 양식집에서 일하는 종업원 A씨(32)도 "오늘은 된다고 했는데 안 된다고 하니까 당황스러웠다"며 "그나마 원활한 카카오톡이나 문자를 보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A씨 역시 짜증을 내는 손님들이 더러 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여의도의 한 칼국수집 점장 김씨(48)는 "(인증이) 되다 안되다 하니까 불편했다"며 "중간 중간에 먹통이 돼서 길게는 10분 정도까지 손님들이 대기를 했다"고 밝혔다. 김씨도 "범칙금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했다"며 "어제도 적용이 안 된다는 문자를 마감시간이 다 다 돼서 받아서 무조건 확인을 하고 가게에 들여보내야 했던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자영업자·시민 "계도기간 서버 준비 안했나"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 방역패스 관련한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조성준 기자 특히 이날 점심시간 먹통이었던 네이버 앱은 오후 12시15분이 지나서야 정상작동하기 시작했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인증이 안돼 불편을 겪던 시민들도 대부분 네이버 앱을 통해 인증을 받으려던 사람들이었다. 네이버 앱을 켜면 '데이터를 불러오지 못했습니다'의 문구가 떴다. 이에 한 양식집에선 종업원이 "쿠브나 카카오톡으로 방역패스 확인을 준비 해달라"고 손님들에게 미리 요청하기도 했다. 식당 밖으로는 긴 줄이 형성됐다. 식당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30대 직장인 B씨는 "오후에 일정이 많아 빨리 먹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또 줄을 서 있어서 인증오류가 났나보다 하고 있다"며 "이게 대체 무슨 난리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금천구의 한 식당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으러 온 직장인 강모씨(32)는 "어제 11시50분쯤 나왔다가 인증이 안 돼 동료들이랑 편의점 도시락을 먹었다"며 "오늘은 그러지 않으려고 일찍 나왔다"고 했다. 이어 강씨는 "어제 친구가 예방접종 증명스티커를 발급받았는데 편하다고 하더라"라며 "오늘도 접속오류가 일어나면 하나 받을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어제 발생한 오류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안씨는 "어제 저녁 15명 넘는 손님을 그냥 보냈다"며 "우리가 일으킨 잘못도 아닌데 보상도 받지 못하고 불합리한 처사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 종업원 C씨(27)도 "일주일 계도기간을 가졌는데 우리만 지키고 시스템은 아무 것도 준비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부 차원에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대처법이라도 줬으면 좋았을텐데 없어서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14일에도 방역패스 접속오류가 이어지며 13일에 이어 이날도 접종여부 미확인에 대해 벌칙을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는 어제(13일) 발생한 시스템 과부하에 대해"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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