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정신감정, 병원만 네번째 퇴짜에 해 넘길듯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올해 안에 정신감정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 가(家)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성년후견 심판절차를 밟고 있다.10일 업계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은 전날 법원 측에 ‘감정촉탁 진행불가’ 의견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9일 서울 가정법원이 조회장의 정신감정 병원으로 분당서울대 병원을 지정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불가 의견을 낸 구체적인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지난 4월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성년후견 심문에 출석한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연합뉴스조 회장의 정신감정을 요청받은 종합법원이 불가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네번째다. 법원은 앞서 국립정신건강센터와 신촌세브란스병원, 아주대병원에 조 회장의 정신감정을 촉탁했으나 이들 병원 모두 불가 의견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가정법원이 새로운 종합병원을 정신감정 촉탁병원으로 지정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 본원 등이 거론된다.조 회장에 대한 성년 후견 심판은 지난해 7월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청구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6월 조 회장이 차남인 조현범 한국앤넘퍼니 사장에게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전량을 넘기면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최대 주주가 됐다.이에 조 이사장은 ‘평소 아버지의 뜻과 다르다’며 정신 상태를 감정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구 당시 “그동안 아버지가 갖고 있던 신념이나 생각과 너무 다른 결정이 갑작스레 내려졌다”며 “아버지가 내린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의해 내려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사유를 밝힌 바 있다.특히 조 이사장은 조 회장 정신감정 방법에 대해 진료 기록만 갖고 감정을 하거나 단순 외래 진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입원 후 정밀 감정을 통해 논란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해왔다.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구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