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부울경에 공들였는데…이재명, ‘부산 노잼’ 발언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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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모미오정 작성일21-11-14 19:36 조회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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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부산 영도구 청학부두 계류장에 세워진 ‘매타버스’ 안에서 부산 청년들과 대화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상대적 지지도가 약한 지역으로 평가받는 부산·울산·경남(PK)을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첫 행선지로 찾아 2박 3일간 지역을 훑으며 공을 들였지만 “부산은 재미없다”는 발언으로 논란만 키웠다. 선대위 내부에서도 “스스로 점수를 까먹었다”며 안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이 후보는 13일 부산 영도구 한 카페에서 열린 지역 스타트업·소셜벤처 대표 간담회 마무리 발언으로 균형발전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부산은 재미없잖아요, 솔직히. 재미있기는 한데 강남 같지는 않은 측면이 있다. 젊은이들이 같은 조건이면 서울로 가고 싶고…”라고 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후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선 수도권 중심주의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터라 이 후보의 발언은 즉각 ‘지역 폄훼’ 공세를 받았다.벤처 간담회 실언 지역 폄훼 논란박 시장 ‘재미없어 죄송’ 비꼬아유라시아 철도 부산에 큰 혜택평화체제 후 발전 청사진 제시고 최동원 선수의 다큐도 관람국민의힘 소속인 박형준 부산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이 재미없어 죄송합니다”라며 “수도권 일극주의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당하는 불공정과 불평등 때문에 열불이 나 있는 사람들한테 당신들 왜 재밌게 못 사느냐고 타박하면 인정머리가 너무 없는 것 아닙니까”라고 썼다. 박 시장은 “부산시민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해 주십시오. 아니 사과 안 하실 테니 제가 사과하겠습니다”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측 김병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후보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은 이해찬 전 대표가 과거 부산을 방문해 ‘도시가 초라하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던 점을 상기하며 “이쯤 되면 민주당의 지역 비하 DNA를 이재명 후보가 계승하려는 건 아닌지 분명히 물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균형발전 당위성을 강조하는 말로 이해해 달라”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으셨어야 더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해당 발언뿐 아니라 이 후보는 경선 이후에만 이미 여러 차례 설화에 휘말렸다. 이달 10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는 자신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각각 음주운전과 초보운전으로 비유해 문제를 만들었고, 3일에는 웹툰 제작업체를 방문해 전시실을 둘러보던 중 ‘오피스 누나 이야기’라는 작품을 보고 “오피스 누나? 제목이 확 끄는데요”라고 했다.선대위 입장에선 특히 이번 PK 순회 방문을 통해 2030 표심과 지역 민심에 동시에 ‘구애’를 보냈려던 전략이었는데 ‘말’만 남겼다는 아쉬움이 나온다.실제 이 후보는 13일 부산지역 청년 4명과 가진 ‘매타버스 국민반상회’를 통해 유라시아 철도가 생기면 부산이 시종착지가 돼 부산의 위상과 지역 경제에 상당한 혜택이 될 것이라며 종전선언·평화체계 구축 이후 미래 발전 청사진을 제시했고, 여성할당제 논란에 대해 “실제로 여성을 위한 할당제는 거의 없고, 성 할당제”라면서 “특정 성이 30% 이하로 내려가지 않게 했더니 실제 누가 혜택을 보느냐, 공무원 시험에서 남성이 혜택을 본다”며 젊은 여성들의 표심을 겨냥한 듯한 정책 발언을 했는데 주목을 크게 받지 못했다.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이 제안한 한·일 해저터널에 대해서도 “그거 뚫어놓으면 부산은 경유지가 돼 버린다. 괜히 남 좋은 일 시키는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전날(12일)에는 부산 중구 광복로의 한 극장에서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의 전설로 남은 고 최동원 선수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1984 최동원’을 관람하며 롯데 팬을 비롯한 부산시민들과 공감하려고 애썼다.한편 민주당 선대위는 ‘인재 영입’을 담당하는 국가인재위원회 위원장으로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원혜영 전 의원을 내정했다. 21대 총선에서 불출마한 원 전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 민주통합당 대표 등을 지낸 여권의 원로 인사다. 이른바 ‘통추(국민통합추진회의)’ 출신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였던 그는 합리적 온건파로 이 후보 선대위가 외연 확장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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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낙농인 21명이 모여 '경성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의 전신)'을 결성한 지 약 85년, 한국에서 우유는 쇠락하고 있다. 얼핏 생각하면 우유가 포함되지 않은 고유의 식문화가 쇠락의 근본 원인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버터와 치즈 등 유가공품까지 포함해 폭넓게 우유를 소비하는 미국의 사례만 보아도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는 않다. 우유는 총체적으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코로나 시국에서 미국의 농부들은 우유를 그냥 버리고 있다. 생산해 봐야 레스토랑 등의 영업 중단 및 폐업으로 판로가 막혀 버렸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우유에 불리해져만 가는 현실 속에서 결정타를 맞은 셈이다. 지난 1세기 동안 우리는 우유를 마셔야 한다고 교육받아 왔다. 하지만 지난 50년 동안 미국의 우유 소비량은 계속 감소세였으며 목축업의 지평도 바뀌고 있다. 목장이 폐업하고 있고, 소 대신 염소를 키우는 등 변화도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방위군이 지난해 5월, 보스턴 지역의 한 고교에 우유를 나눠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매사추세츠 농가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공공시설이 폐쇄되고 여러 행사가 취소되면서 우유 소비량이 급격히 줄자 폐기될 위기에 처한 3만2,176ℓ의 우유를 지역에 기부했다. 보스턴=EPA 연합뉴스우유의 입지는 대체 어떻게 쇠락하게 된 걸까? 사실 우유가 꽃길만 걸어왔던 것도 아니다. 박테리아에 상하기도 쉬워, 150년 전만 하더라도 우유는 위험한 음료였다. 그러다가 루이 파스퇴르(1822~1895)의 저온 살균법(pasteurization) 덕분에 좀 더 안전해졌다. 한편 우유가칼슘을 비롯한 필수 영양분을 많이 함유했음이 밝혀져 효율적인 영양원으로 전면에 부각되기 시작했다. 세계 1차대전과 맞물려 우유의 수요가 폭증해, 미국은 7억5,300만 파운드(약 34만 톤)를 동맹국으로 수출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자 해외 수요가 대폭 줄어들면서 우유는 처치 곤란한 상황에 처해버렸다. 그래서 농산부는 '건강을 위한 우유(Milk For Health)' 캠페인을 출범했다. 우유가 어린이들의 건강, 특히 치아와 뼈에 좋은 식품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 것이다. 캠페인 덕분에 6년 동안 우유의 소비는 27%나 증가했다. 1926년에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에게 매일 1파인트(473ml)의 우유를 권장량으로 추천했는데, 1937년에는 두 배로 늘어 1쿼트(946ml)가 되었다. 그러다가 1920년대 말 대공황에 이르자 우윳값이 폭락했다. 미국 중서부의 농부들은 태업에 들어가 도로를 막고 트럭의 운행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우유를 쏟아 버리기도 했다. 유통되는 우유의 양이 줄어들어야 가격이 오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1937년, 미국 하원은 우유의 최저가를 보장해주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오늘날까지도 큰 변화 없이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세계 2차대전에서도 우유는 똑같은 상황을 겪었다. 전쟁과 더불어 수요가 치솟았다가 종전과 함께 급락한 것이다. 미국 정부는 전후의 가격 폭락을 막고자 우유를 직접 사들였다. 대부분은 학교의 점심 프로그램에 쓰였고 일부는 해외로 기부되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잉여량을 전부 소화하기 힘들었으니, 남은 우유는 치즈와 분유, 버터 등으로 가공되어 미국 전역 35개주, 150개 창고(동굴)에 저장되었다. 루이 파스퇴르가 저온 살균법(pasteurization)을 개발한 덕에 우리는 우유를 좀 더 안전하게 마실 수 있게 됐다. 게티이미지뱅크1981년,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은 3,000만 파운드(약 1만3,600톤)의 치즈를 저소득층에게 지원함으로써 재고를 줄이려 했지만 허사였다. 1983년까지 잉여 치즈의 양이 30억 파운드(136만 톤)에 이르렀다. 오죽하면 당시 미국 식약청 관계자는 "치즈를 그냥 바다에 버리는 편이 비용이 덜 들 것이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후 미국 정부는 우유 수매량을 줄이고 재고를 해외에 기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덕분에 저장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한편, 정부는 농가의 업종 전환도 지원했다. 젖소를 도살 혹은 수출해 사육 중단을 장려했는데 우유 생산량 감소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생산은 줄이지 못하지만 소비는 줄어드는 게 우유의 보편적인 문제였다. 1985년, 미국인은 1인당 210파인트(약 200ℓ)의 우유를 소비했는데, 이는 10년 전에 비해 10% 이상 줄어든 양이었다. 캘리포니아 유가공 연합회에서는 분위기를 만회하고자 1993년, '우유 있어?(Got Milk?)' 캠페인을 출범시켰다. 운동선수들을 비롯한 유명인들이 참여하고 현재까지 온갖 밈으로 소비되는 등, 우유 있어? 캠페인은 분명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우유의 소비는 일시적으로만 증가했을 뿐, 대세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었다. 또한 궁극적으로 캘리포니아주 외 지역에서는 화제성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2006~2016년에 우유 생산량은 또 17%나 증가했다. 소비는 감소되고 생산 비용은 증가한다. 결국 우유 생산으로 인한 소득 또한 감소되고 그 결과 대규모의 기업형 농가만 살아남는다. 1992~2017년 사이에 전 미국에서 절반에 이르는 목장이 사라졌으며, 2016년 기준으로 54%의 우유가 1,000두 이상의 젖소를 보유한 목장에서 생산되었다. 세계가 다시 일상을 회복하기 시작했지만 현실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예전처럼 단지 우유만을 통해 영양분을 섭취해야만 하는 시절도 지났다. 귀리나 아몬드로 만든 대체유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곡물 대체유는 미국 기준 2018년에는 18억5,000만 달러에서 2025년에는 37억5,000만 달러로 세를 불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유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적어도 한 가지 사실만은 확실히 상기시켜 준다.우유의 전성기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일정 수준 우유를 참으며 먹어 오기도 했다. 2017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성인의 68%가 유당불내증으로 우유를 제대로 소화할 수 없음이 밝혀졌다. 한국의 경우는 약 85%에 이른다.게티이미지뱅크물론 마시지 않는다고 우유를 아예 소비하지 않는 건 아니다. 미국의 치즈 소비량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020년 미국의 1인당 치즈 소비량은 40lbs(파운드), 18kg으로 1980년에 비해 두 배였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 없는 건, 치즈의 생산량이 여전히 소비량보다 높기 때문이다. 2016년, 미국 정부는 2,000만 달러(약 235억 원) 상당의체다치즈를 사들였다. 최대 규모였다. 현재 미국 정부는 약 15억 파운드의 치즈를 미국 전역에 보유하고 있다. 이는 1983년 치즈 보유고가 위기 수준으로 다다랐을 때보다도 45% 많은 수준이다. 우리에게도 치즈가 우유 소비의 최선인데 당장은 쉽지 않다. 국내 유업사의 치즈는 거의 전부 수입산 원료로 만든다. 치즈 자급률은 2014년 4.4%로 정점을 찍었지만 작년에는 고작 2.2%였다. 옆 나라 일본도 치즈 자급률 증가를 통해 우유를 소비하고 있는 가운데, 국산 우유는 치즈에 적합한지조차도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 우유 소비가 감소되어 걱정이라지만, 그렇다고 유가공 업계가 근본적인 방향 전환을 놓고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아이스크림만 하더라도 제대로 우유와 크림만 써서 만든 제품이 단 한 종도 없다. 그런 가운데 우유업계 1, 2위인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은 가공유와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작년 실적이 개선되었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가 있다.*참고 자료: Business Insider / 'The Rise And Fall of Milk' (2021/11/04) 음식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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