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선후배' 테슬라·리비안의 엇갈린 한주…머스크가 문제?

[리비안, 상장 3일 간 공모가 대비 66.6% 폭등테슬라 주가, '머스크 대량 매각'에 15.4% 증발]/사진=AFP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리비안이 서로 상반된 한주를 보냈다. '제2의 테슬라', '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는 리비안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 나스닥 증시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주식매각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12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3% 추락한 주당 1033.42달러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무려 15.4%가 빠졌다. 이를 두고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테슬라가 20개월 만에 최악의 한주를 보냈다"며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나타난 지난해 2월과 3월의 하락세를 제외하면 테슬라 주가 역사상 최악의 한 주 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리비안의 주가는 전일 대비 5.66% 급등한 129.55달러로 마감, 상장 이후 사흘간 66.6%의 폭등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1048억9000만달러(약 123조7177억원)로 늘었다. 리비안은 상장 첫날 공모가(78달러) 대비29% 폭등한데 이어 이튿날도 22%의 강세를 보이며 미 완성체 업체 '빅3' GM(제너럴모터스)·포드·스텔란티스의 시총을 모두 넘었다. CNBC 등 주요 외신은 리비안이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약 20억달러(약 2조 3588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투자자들은 리비안이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픽업트럭·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에 특화됐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또 테슬라가 독점하던 전기차 프리미엄이 리비안의 나스닥 상장으로 나눠지는 상황에서 머스크 CEO의 주식 대량 매각 소식이 테슬라 주가에 악재가 됐다고 판단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테슬라는 이날 공시를 통해 머스크 CEO가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나흘 연속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을 대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전날 테슬라 주식 63만9737만주를 주당 1058.03~1104.15달러에 매각했다. 총 매각액은 6억8700만달러(약 8103억원)이다. 그는 지난 8일 215만4572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그중 93만4000주를 약 11억달러에 팔고, 9일과 10일에도 총 360만주(약 39억달러)를 매각했다.머스크 CEO가 이번 주에 매각한 테슬라 주식 규모만 517만3737주이고, 매각액은 57억달러(약 6조7000억원)에 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 CEO의 이번 주 매각은 사상 최대 규모의 주식 처분 중 하나"라며 "그가 트위터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약 1200만주 이상을 추가로 매각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테슬라 지분 10%를 매각할지 결정해달라"며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설문조사에는 총 351만9252명이 참여했고 응답자의 57.9％가 찬성을, 42.1％가 반대 의견을 냈다. 설문조사 당시 머스크 CEO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약 1억7000만주로, 설문조사 결과를 이행하려면 1700만주를 매각해야 한다. CNBC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여전히 1억6700만주 이상의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머스크 CEO의 '테슬라 지분 10% 매각 설문조사'가 미 민주당이 추진하는 억만장세를 지적하기 위한 이벤트였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가 스톡옵션 행사 시 납부해야 하는 세금 마련하려면 주식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