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도 野도 성에 안차"… 떠도는 2030표심, 대선판 흔든다

청년 부동층 15%로 장년층 2배20대는 윤석열, 30대서는 박빙與, 민생버스로 전국 돌며 교감野, 탈당 폄하 등 내부단속 골몰차기 대선 구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등으로 확정된 가운데,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변수로 꼽히는 2030세대 청년층의 표심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같은 사정에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은 막판까지 여야 후보들의 청년층 표심잡기 경쟁이 복마전 성격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각종 여론조사에서 2030세대 청년층 가운데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 비율도 40대와 50대, 60대 이상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2030 부동층, 405060의 2배↑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실시해 9일 발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11월7~8일 조사)에 따르면 18~29세 연령층에선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 또는 '잘 모름' 답변이 14.7%, 30대 연령층에선 14.1%로 나타났다. 40대에선 8.0%, 50대에선 5.7%, 60대에선 4.7%, 70세 이상에선 4.3%에 그쳤다. 20대에서 윤석열 후보가 41.8%, 이재명 후보는 23.3%를 기록했고, 30대에선 윤 후보가 39.5%, 이 후보는 35.6%로 나타났다.윈지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11월6~7일 조사)에서도 20대 부동층 비중은 20.1%, 30대 부동층은 18.0%로 나타난 반면, 40대(7.0%) 50대(9.4%) 60대 이상(2.1%)에서의 부동층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20대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31.2%, 이 후보 지지율은 17.0%였으나, 30대에선 이 후보가 34.9%의 지지율로 30.5%인 윤 후보를 제쳤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그외 여론조사에서도 2030세대의 부동층 비중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 각 정당 후보 진영에선 이들의 표심을 잡을 대안이 절실한 상황이다.20대에서 윤석열 후보가 컨벤션 효과를 보고 있지만, 30대에선 윤 후보와 이 후보 모두 호각세를 보이고 있어 아직 승패를 예단키 어렵다는 전망이다.■각 캠프, 청년 겨냥 행보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은 오는 12일부터 전국 민생탐방 캠페인에 나선다. 단순 1회성 방문이 아니라 지역현장에서 숙식하면서 현장밀착형 행보로 바닥 민심을 다져나간다는 전략이다.부산·울산·경남권 순회를 시작으로 '이재명의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프로젝트에 돌입, 약 8주간 매주 3~4일 일정으로 전국 8개 권역별로 진행한다.각 현장에서 2030 청년층과의 교감을 높이는 'MZ세대 맞춤형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이 후보는 버스 내부 스튜디오에 MZ세대를 초청해 대화하는 토크쇼와 차박용 차량으로 캠핑을 하며 젊은 세대와 교감하는 '명심캠핑'도 계획 중이다.국민의힘도 방심을 경계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선 이후 청년층의 대규모 탈당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2030 탈당에 대해 말씀들이 많은데 이를 '역선택'이라 폄하하는 분들도 보았다"며 "옳지 못한 생각이다. 단 한 분이 탈당을 해도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해하며 한분 한분의 뜻을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일침했다.경선에 참여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선 반드시 이들(청년층)과 함께 가야 한다"며 "청년들을 위한 공약을 더 만들고 선대위에 청년들 자리를 몇 개 더 만드는 등 그럴듯한 이벤트만으로 청년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