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은 조이고 금리는 뛰고… 은행 예대율 관리 숨통

은행 예대율 100% 이하로 개선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 소폭 줄어기준금리 인상 여파 정기예금 늘어당국, 코로나에 예대율 규제 완화연내 금리 추가 인상도 호재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와 함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국내 시중 은행들이 예년에 비해 예대율 관리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의 코로나19 지원으로 예대율 규제를 완화한 데다, 대출 규제로 인해 대출은 줄고 예금은 증가하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예대율이 100% 수준에 자연스럽게 맞춰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예대율이 높은 일부 은행은 특판 예금을 선보이고 있지만 과거처럼 많은 은행들이 나서지는 않고 있는 모습이다.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대형 시중은행들은 예대율이 지난해 연말에 비해 어렵지 않게 개선되고 있다. 예대율은 은행의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이다. 금융당국은 시중 은행들의 예대율을 100%에 맞춰 운영하도록 권고한다. 예금에 비해 대출을 많이 해줄 경우 은행 부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대유행되면서 지난해 3월부터는 예대율 105%까지 규제를 완화해줬다. 국내 5대 은행 중 지난해 연말 예대율 100%를 넘긴 곳은 KB국민은행(101.7%), 하나은행(100.2%)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98.2%, 99.1%였다. 올해 3·4분기 말 기준으로는 KB국민은행이 100.1%로 유일하게 100%를 넘겼다.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예대율 규제를 완화했지만 대부분의 은행들은 100%이하로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지원과 가계대출 증가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그러나 올해는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이 예대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 예대율을 맞추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하는데 올해 3·4분기부터는 대출 증가 속도보다 정기예금 등 수신 증가 속도가 빨라 예대율 관리가 예년에 비해 용이하다"고 전했다.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총수신 잔액은 1751조 362억원으로 전월 대비 25조2612억원 증가했다. 특히 정기예금이 전달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며 총수신 증가세를 이끌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652조 8753억원으로 전월 대비 20조4583억원 늘었다. 10월 은행 정기예금 증가는 지난 8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 8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반면 요구불 예금 잔액은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호황이었던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안정되고 금리가 상승하면서 요구불예금 수요가 정기예금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11월 기준금리 인상도 예고돼 정기예금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반면 가계대출의 증가폭은 소폭 감소했다. 5대 은행의 10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6조 3258억 원으로 9월 말 702조 8877억 원 대비 3조 3481억원 증가했다. 상승 폭은 전월의 4조 729억 원 대비 축소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 3월 예대율 규제 완화도 종료될 가능성이 커 올해 주요 은행들의 예대율은 100%가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