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뜰 안 그린 80점… 心情을 화폭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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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모미오정 작성일21-10-08 07:30 조회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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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화가 김원숙 개인전 ‘인 더 가든’달밤에 뛰어보고 싶다계절이 변하는구나…만나는 ‘순간’을 포착도미 초기엔 ‘주경야독’어두운밤 배경 작품 많아자유 만끽 여자들 묘사여성주의 미술사 한 획남편과 모교 144억 기부이름 딴 단과대학 생겨김원숙 작가그녀는 ‘심정(心情)’을 그린다. 발가벗은 채 눈초리에 둘러싸인 심정을, 웃통을 벗어던지고 달밤에 뛰어보고 싶은 심정을, 혼자 제 팔에 고개를 파묻은 심정을,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을 바라보는 심정을, 계절이 변함을 느끼던 날의 심정을, 새의 등을 타고 하늘을 날고 싶은 심정을, 사랑하는 사람의 기타소리를 들으며 따뜻한 집을 그리던 날의 심정을, 별이 된 엄마가 그립던 어느 밤(‘Forest LightsⅠ’)의 심정을 그린다. 그녀의 화폭은 ‘깊은 우물(深井)’이다.서울시 강남구 가로수길에 있는 예화랑에서 재미화가 김원숙(68)의 개인전 ‘인 더 가든(In The Garden)’이 열리고 있다. 회화와 조각 작품 약 80점을 선보인다.김원숙은 ‘감성’이나 ‘느낌’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인생의 크고 작은 국면과 순간에 마주하는 심정들을 자신만의 독특한 선과 색감으로 표현해온 작가다.1970년대 홍익대 서양화과를 다니던 중, 한국 교육 방식에 갈증을 느끼던 그는 2학년 때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을 마치고선 졸업하고 ‘귀국해 결혼이나 하라’는 아버지 말에 반발해 대학원에 진학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작은 상을 받았을 때, ‘이걸 뻥튀기해서 집에 말하면 여기 눌러 앉아 계속 그림을 그릴 수 있겠지!’ 하는 생각부터 했다고 한다.미국에 남은 그는 한 큐레이터의 눈에 띄어 첫 개인전을 열기 전까지, 낮에는 사무실 커피 심부름 같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 그림을 그렸다. 그래서일까. 김원숙의 그림에는 어두운 밤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 많다. 해가 지고 난 뒤 다음날 다시 해가 뜨기를 기다리는 세상과는 반대로, 달이 뜨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사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밤이 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 듯, 밤과 달빛을 배경으로 거침없이 붓질한 작품들이다. 김원숙의 작품들에는 위험하거나 위태로워 보이는 어두운 배경 속에서 두려움보다 자유를 만끽하는 여성의 모습이 많이 등장한다. 숲이나 물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도 마찬가지다. 물감 색은 어둡지만 그림의 색은 침울하지 않다. 편안하고 충만하다.‘Forest LightsⅠ’ 예화랑 제공그는 1978년 ‘세계 여성의 해’에 미국에서 ‘미국 여성 작가’로 선정됐고 미국 안팎으로 명성이 높아졌다. 1995년 한국인으로서 처음으로 ‘세계 UN 후원자 연맹:WFUNA(우프나)’ 선정 ‘UN후원 미술인’으로 뽑히기도 했다. 추상 위주 현대미술을 넘어 신표현주의, 신구상의 부상과 함께 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쓴 인물로 분류되고, 자유로운 여성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내 여성주의 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쓴 인물로도 평가된다.그러나 그는 “어떤 ‘운동’도 ‘이즘’(사상)도 추구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전시장에서 만난 그는 “오히려 어디에 ‘가담’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살았다”며 “인생을 그려온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예술도 삶보다 중요하지는 않다고 말하는 화가다. 그는 “예술은 열심히 살고 나면 생기는 부산물”이라고 말한다.그는 이번 전시에 대해서도 관통하는 주제를 묻는 질문에 “없다. 그저 언제나 그랬듯 나의 일상”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적은 작가노트에서 “삶의 뜰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느낌들을 그려내는 것이다. 희망과 절망, 즐거움과 안타까움들이 따뜻함과 겸허함으로 그려지고 빚어진다. 나의 뜰 안에는 여러 문화, 다른 삶의 경험들이 모두 풍요로운 그림거리가 되어 끝없이 이어지는 재미난 작업들로 가득하다”고 썼다. 전시장에서는 기자에게 “가슴이 우리의 뜰 안이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그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뜻은 이번 전시의 제목 ‘뜰 안(In The Garden)’에 그렇게 압축됐다.50년 화업을 쌓는 동안 김원숙의 그림 속 주인공도 그의 인생을 따라 변했다. 방황하는 소녀에서 홀로 세상을 마주한 한 여성으로 나아갔고, 이어 중년의 부부로, 이어 노년의 부부로 흘러왔다.이번 전시는 미국에 ‘김원숙 미대(Kim Won Sook College of Fine Art)’가 생긴 뒤, 처음으로 귀국해 여는 기념 전시이기도 하다.김 화백은 2019년 남편 토머스 클레멘트 씨와 함께 모교인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ISU)에 1200만달러(약 144억원)를 기부했다. 학교 측은 예술대학에 이 졸업생의 이름을 붙이는 것으로 화답했다. 미국 단과대학에 한국인 이름이 붙은 첫 사례라는 설명이다.한국전쟁이 낳은 혼혈의 고아였던 남편이 발명가로 성공한 뒤 거액의 돈이 생겼는데 그것이 기쁘기보단 두려워 기부했다고 한다.전시장에서 만난 김 화백은 “미국에 유학 와 장학금 받으며 학교를 다녀 받은 게 참 많았다. 돌려주는 문화가 우리에겐 잘 없는데 그런걸 보여주고 싶기도 했고, 실감할 수 없는 큰 돈이 생기니 재앙이 몰려오는 것처럼 두렵더라”고 기부한 뜻을 말했다.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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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액한도 없던 모집인 전세대출 10월부터 5000억 제한…일주일만에 거의 소진 대출여력 가장 많은 신한은행으로 풍선효과 차단 목적…대출절벽 가속화신한은행 본점 © News1 민경석 기자(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주요 은행 중 가계대출 여력이 가장 많이 남은 신한은행도 대출 문턱 높이기에 나섰다.우선 총액 한도가 없던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을 10월부터 5000억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그런데 일주일만에 한도가 거의 차면서 모집인 전세대출은 조만간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집단전세, 보금자리론, 담보대출은 예외다.신한은행 관계자는 8일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모집인 전세대출 한도를 설정한 것"이라며 "모집인 한도가 소진되더라도 영업점에서는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이번 조치는 경쟁 은행들의 대출 중단 및 축소가 잇따르자 신한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말 702조887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670조1539억원)과 비교해 4.88%(32조7339억원) 늘면서 대출 증가율이 정부 권고치(연 5~6%)에 근접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3.02%로 가장 낮아 대출 여력이 가장 많은 상태다. 신규 대출이 중단된 NH농협은행이 7.29%로 가장 높다. 이어 하나은행(5.19%), KB국민은행(4.90%), 우리은행(4.05%) 순이다.은행들은 대출 문턱을 더 높여서라도 대출중단 사태만은 막겠다는 계획이어서 연말로 갈수록 금융권 대출절벽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대출모집인은 은행과 대출모집 위탁계약을 맺고 은행과 대출자를 연결해주는 법인과 대출상담사를 말한다. 모집인 대출중단은 은행 전체 대출중단의 전 단계로 인식된다. 하나은행은 연말까지 대출모집법인을 통한 대출영업을 중단했다. 앞서 대출모집법인 6곳 중 3곳이 사전 협의된 한도를 초과하면서 10월까지 대출 취급이 일시 중단됐는데, 나머지 3곳도 대출이 막힌 것이다. IBK기업은행도 모집인 채널을 통한 대출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우리은행의 경우도 대출모집법인 한도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모집인을 통한 대출한도는 일부 남아있고 영업점·비대면 대출은 정상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은 대환대출도 중단하는 추세다. 대환대출은 다른 은행에서 받은 대출을 비교적 저렴한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으로 갈아타는 것을 말한다. 고객이 대출을 갈아타면 기존 대출 은행의 대출 잔액은 줄어들지만 갈아탄 은행의 대출 잔액은 늘어나게 된다. 하나은행은 지난 5일 '하나원큐 신용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의 대출 갈아타기(대환) 신규 신청을 한시적으로 접수하지 않기로 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29일부터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주택담보대출의 타행 대환대출을 중단했다.가계대출 한도 관리를 지점별로 전환하는 은행들도 나타나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관리하면서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을 내주겠다는 취지다. 국민은행은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영업점별 한도를 운영하되, 서민·실수요자 보호를 위해 집단대출(중도금대출·입주자대출), 공사 보금자리론, 기금대출 등은 영업점별 한도 관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우리은행도 지난달부터 전세대출, 아파트담보대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월별·지점별로 관리하고 있다. 지점별 한도는 월별로 최저 5억원인 곳도 있어 일부 지점에서는 대출한도가 소진됐다.
총액한도 없던 모집인 전세대출 10월부터 5000억 제한…일주일만에 거의 소진 대출여력 가장 많은 신한은행으로 풍선효과 차단 목적…대출절벽 가속화신한은행 본점 © News1 민경석 기자(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주요 은행 중 가계대출 여력이 가장 많이 남은 신한은행도 대출 문턱 높이기에 나섰다.우선 총액 한도가 없던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을 10월부터 5000억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그런데 일주일만에 한도가 거의 차면서 모집인 전세대출은 조만간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집단전세, 보금자리론, 담보대출은 예외다.신한은행 관계자는 8일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모집인 전세대출 한도를 설정한 것"이라며 "모집인 한도가 소진되더라도 영업점에서는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이번 조치는 경쟁 은행들의 대출 중단 및 축소가 잇따르자 신한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말 702조887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670조1539억원)과 비교해 4.88%(32조7339억원) 늘면서 대출 증가율이 정부 권고치(연 5~6%)에 근접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3.02%로 가장 낮아 대출 여력이 가장 많은 상태다. 신규 대출이 중단된 NH농협은행이 7.29%로 가장 높다. 이어 하나은행(5.19%), KB국민은행(4.90%), 우리은행(4.05%) 순이다.은행들은 대출 문턱을 더 높여서라도 대출중단 사태만은 막겠다는 계획이어서 연말로 갈수록 금융권 대출절벽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대출모집인은 은행과 대출모집 위탁계약을 맺고 은행과 대출자를 연결해주는 법인과 대출상담사를 말한다. 모집인 대출중단은 은행 전체 대출중단의 전 단계로 인식된다. 하나은행은 연말까지 대출모집법인을 통한 대출영업을 중단했다. 앞서 대출모집법인 6곳 중 3곳이 사전 협의된 한도를 초과하면서 10월까지 대출 취급이 일시 중단됐는데, 나머지 3곳도 대출이 막힌 것이다. IBK기업은행도 모집인 채널을 통한 대출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우리은행의 경우도 대출모집법인 한도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모집인을 통한 대출한도는 일부 남아있고 영업점·비대면 대출은 정상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은 대환대출도 중단하는 추세다. 대환대출은 다른 은행에서 받은 대출을 비교적 저렴한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으로 갈아타는 것을 말한다. 고객이 대출을 갈아타면 기존 대출 은행의 대출 잔액은 줄어들지만 갈아탄 은행의 대출 잔액은 늘어나게 된다. 하나은행은 지난 5일 '하나원큐 신용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의 대출 갈아타기(대환) 신규 신청을 한시적으로 접수하지 않기로 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29일부터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주택담보대출의 타행 대환대출을 중단했다.가계대출 한도 관리를 지점별로 전환하는 은행들도 나타나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관리하면서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을 내주겠다는 취지다. 국민은행은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영업점별 한도를 운영하되, 서민·실수요자 보호를 위해 집단대출(중도금대출·입주자대출), 공사 보금자리론, 기금대출 등은 영업점별 한도 관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우리은행도 지난달부터 전세대출, 아파트담보대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월별·지점별로 관리하고 있다. 지점별 한도는 월별로 최저 5억원인 곳도 있어 일부 지점에서는 대출한도가 소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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