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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만 있으면…주부도 80대 은퇴자도 '월 1000만원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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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빙새설 작성일21-09-28 17:28 조회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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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역대급 인력난新외부감사법으로 시장 확대4대 법인, 은퇴자에까지 구애몸값도 급등…1년차 연봉 1억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삼정회계법인. 김범준기자서울 강남구의 한 회계법인은 기말감사 기간에 2개월간 근무할 파트타임 회계사를 모집한 끝에 70대 은퇴자를 채용했다. 강원 원주의 한 자원 개발 분야 공기업은 2019년 회계사 모집 공고를 냈지만 3년째 채용하지 못하고 있다. 사내 회계사 5명 중 2명이 올해 그만두면서 남은 사람들의 업무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회계사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 신(新)외부감사법 도입 이후 회계 관련 업무량이 늘고 감사에 의무적으로 투입해야 할 회계사 인원이 증가하면서 4대 회계법인은 물론 중견 회계법인까지 회계사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대기업과 금융회사도 회계사 확보 경쟁이 벌어졌다.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되고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대비까지 더해지면서 업무량이 급증한 영향이다. ‘신의 직장’으로 꼽히는 국내 최대 공기업 한국전력도 최근 경력직 회계사 채용에 나섰지만 지원자가 1~2명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중견 회계법인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재무팀에 회계사가 없어 감사 준비를 하려고 또 다른 회계법인에 회계자문(PA)을 의뢰하고 있다”며 “회계법인도 감사 관련 업무량이 크게 늘다 보니 회계사들이 금융권과 사모펀드(PEF) , 벤처캐피털 등으로 이탈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인력난이 지속되면서 회계사들의 몸값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2018년엔 대형법인 매니저 1년차(입사 6년차) 회계사의 기본 연봉이 8000만원대 초·중반이었지만 지금은 각종 명목의 확정 급여가 1억원을 넘는다. 성과급을 합하면 대략 1억2000만~1억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외감법 효과·주 52시간에 회계사 수요 '껑충'기본급·연봉 앞다퉈 올리고 실적 상관없이 성과급 지급“회계 감사 관련 업무는 점점 늘어나는데 3년째 회계사를 채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아예 문의조차 없어요.”한 지방 공기업 채용 담당자의 하소연처럼 최근 지방 기업과 중견 기업에 회계사 인력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대형 회계법인들이 앞다퉈 급여를 올리며 회계사 지키기에 나섰고, 대기업과 사모펀드(PEF), 투자은행 등은 고액 스카우트 경쟁을 벌이면서 회계사 품귀 현상이 더 심해지는 양상이다.2017년 신(新)외부감사법 도입으로 감독규정이 강화되고, 이듬해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되면서 회계법인 인력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엔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자문업무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신외감법 도입 등의 영향으로 회계사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이 입주해 있는 서울 한강로 아모레퍼시픽 건물. 김영우 기자회계법인들 ‘알바’까지 고용28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회계법인들은 연말 감사시즌을 앞두고 인력 쟁탈전이 한창이다. 딜로이트안진은 이탈을 막기 위해 이달 초 기본급을 10~15%가량 인상하고 중간 성과급을 실적과 상관없이 지급하기로 했다. 삼일회계법인도 기존 연간 성과급의 3분의 2를 월급에 합치고, 기말 성과급은 따로 두는 방식으로 임금을 인상했다. 그러자 삼정KPMG도 곧바로 연봉을 10% 이상 인상했다.삼덕·대주·신한 등 중견법인은 올해부터 경력직 채용 공고에 ‘4대 법인과 동일한 연봉과 추가 성과급’을 내걸었다. 일부 법인은 “업무가 없을 경우 자유롭게 자기계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조건까지 제시했다.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중견회계법인은 대형법인과 달리 감사 이외 용역이 적고 업무 강도가 낮아 젊은 회계사들이 대거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비상장 기업과 기타 법인 등의 감사를 하는 중소형 회계법인도 비상이다. 일부에선 은퇴한 70~80대 회계사와 학업·육아 등으로 현장을 떠난 휴업회계사까지 파트타임으로 고용하고 있다. 실무에 즉시 투입 가능한 5~6년차 이상은 월 1000만원을 넘게 받는다. 보통 12월부터 감사기간 3~4개월의 단기 계약으로 일반 직장인의 1년 연봉과 맞먹는 3000만~4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회계감사뿐만 아니라 경영자문 파트의 회계사도 업무량이 늘면서 인력난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 구조조정 시장 활황으로 인수합병(M&A) 자문과 기업 가치평가 등 비감사 용역 업무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최근 기업 몸값이 치솟자 ‘한방’을 노리고 기업인수 사모펀드 운용사(PE)와 벤처캐피털(VC)로 옮기는 회계사도 적지 않다.신외감법 이후 업무량 급증회계사 인력난은 신외감법의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와 표준감사시간제 도입으로 촉발됐다. 금융당국이 법인 인원수를 기준으로 감사 일감을 배분하자, 중소형 회계법인이 잇따라 합병하고 인력을 흡수하며 규모 경쟁을 시작했다. 삼덕은 소속 회계사가 2018년 418명에서 올해 604명으로, 대주는 344명에서 479명으로 불어났다. 합병으로 몸집을 불린 서현과 성현도 매년 20명 이상의 신입을 뽑는 등 최근 3년 사이 규모를 두 배 이상으로 키웠다.표준감사시간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기업 업종과 규모에 따라 일정 시간 이상을 감사에 투입하도록 강제하는 제도다. 기업 규모 5조~10조원인 제조업 기업은 기본 3770시간을 기준으로 상장 여부와 자회사 숫자 등 세분화된 기준으로 감사 시간이 추가돼 정해진다.여기에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되고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까지 추가되면서 회계사 인력난을 더욱 가중시켰다. 회계사 한 명당 근로 시간이 제한되면서 인원을 늘릴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삼성전자의 경우 2018년에는 삼일회계법인이 감사에 126명의 회계사를 투입했다. 그러나 올해 감사를 맡은 딜로이트안진은 175명의 회계사를 동원했다. SK하이닉스 외부 감사 인원은 같은 기간 33명에서 80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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