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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포토기획] '코로나 뚫고, 오늘도 아빠는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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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비한 작성일20-09-16 12:52 조회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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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화물 트럭 운전기사 김태은(40) 씨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음에도 일을 놓을 수가 없다. 일하는 만큼 수입이 발생하는 개인 화물용차 사업자이기 때문이다. 취재진이 김 씨를 찾은 지난 9일 경기도 이천의 한 도로에서 휴식을 취하며 아들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이천=임영무 기자

2년차 화물차 기사 김태은 씨 동행 취재

[더팩트ㅣ이천=임영무 기자] "코로나 무섭죠... 하지만 일 없는게 더 무서워요."

여명의 기색도 없는 지난 9일 새벽 3시, 경기도 이천의 한 원룸 앞에서 화물 트럭 운전기사 김태은(40) 씨를 만났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을 시작한다는 그는 인사를 하며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눈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마스크를 단단히 고쳐 쓴 그는 출발에 앞서 차 내부에 붙여 놓은 가족사진을 바라보며 마치 의식을 치르는 것처럼 안전운전을 다짐했다.

<더팩트> 취재진이 동석한 김 씨의 5톤 화물 트럭은 칠흑 같은 어둠과 퍼붓는 소나기를 뚫고 조심스럽게 어두운 길을 달렸다. 조용한 새벽의 도로는 김 씨 처럼 일찌감치 일감을 찾아 나온 화물 트럭들만이 각각의 목적지로 바삐 달려가고 있었다.

9일 새벽 2년차 화물 트럭 기사 김태은 씨가 쏟아지는 비를 뚫고 경기도 여주의 물류센터로 이동하고 있다.

첫 배송지인 용인으로 가는 차 안에서 편의점 김밥으로 끼니를 떼우는 김태은 씨.

첫 일정으로 이천의 한 대형 마트 물류센터에 도착했다. 미리 도착한 수십대의 차량이 물건을 싣고 내리는 도크에 정차해 배송을 준비하고 있었다. 물류센터 발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을 경험한 터라 센터는 각별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스크는 금새 비와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누구 하나 벗은 사람이 없었다.

물건을 실은 뒤 운전석에 앉은 김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어요. 여러 사람을 만날 수밖에 없는 업무 특성상 마스크를 안 할 수가 없다" 며 "집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사람이 많은 식당이나 공중 화장실에 갈 때가 가장 신경 쓰인다는 그는 요즘 식사도 차안에서 해결하는 편이라며 운전중 편의점에서 산 김밥을 한 입 베어 물었다.

김 씨는 일상에서 장거리 운전, 졸음과의 전쟁, 육체적인 노동을 모두 이겨내야 한다.

적재공간 한가득 짐을 실은 김 씨가 윙카 날개를 접고 있다.

경기 광주의 한 공장에서 의뢰를 받은 김 씨가 공장 직원들과 함께 물건을 싣고 있다.

지게차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직접 물건을 옮기는 경우도 많다.

김 씨는 주로 유통업체 물류센터에서 물건을 받아 전국으로 배송하거나 가구 공장에서 물류센터 배송, 냉장식품 배송 등을 주 업무로 하지만 이마저도 경쟁이 심하다. 코로나19로 일감이 늘었냐는 질문에 "뉴스에서는 물류량이 많아졌다고 하지만 시간과 거리가 맞지 않으면 내 일이 될 수 없는 게 현실이에요. 게다가 갈수록 낮아지는 물류비로 소위 기름값도 안 나오는 일들이 많아져서 심각한 상황이죠"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저 처럼 기사 개개인이 사업자인 화물용차(회사 소속 차량이 아닌 프리랜서 화물 트럭) 기사들은 일하는 만큼 벌기 때문에 일을 많이 잡아야 해요. 일이 없는 게 더 무서운 일이니까요..."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업무의 끝은 새로운 시작' 새벽 첫 배송 업무를 마친 김 씨가 휴대폰 앱에서 새로운 일을 찾고 있다.

이 자세가 가장 편하다는 김 씨가 쉬면서 일감을 검색하고 있다.

일을 구하지 못해 운전석 뒤 공간에서 쪽잠을 자는 김태은 씨.

쉬는 시간에는 자주 보지 못하는 가족과 영상 통화를 한다. 7살 아들 준서가 아빠와 영상통화를 하며 하트를 그려 보이고 있다.

아들 준서(7)와 딸 서아(3) 남매의 아빠인 김 씨는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10년간 사진 스튜디오에서 포토그래퍼로 활동한 그는 밤낮없는 과중한 업무와 낮은 보수로 많은 고민 끝에 2년전 화물 기사로의 전직을 결심했다. 친구의 권유로 화물 트럭 기사가 된 그는 현재의 일이 낯설고 힘들지만 가족의 행복을 생각하며 하루 하루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10시를 조금 넘은 시간 배송 업무를 마친 김 씨가 한적한 곳에 차를 정차했다. "이제 좀 쉬면서 다음 일을 잡아야 해요, 요즘 일이 많이 없네요..." 라며 휴대폰 앱을 이용해 일감을 찾았다.

그 사이 두 아이로부터 영상통화가 걸려왔다. 일주일에 단 하루 아빠를 볼 수 있는 아이들이 "아빠 보고 싶어요. 사랑해요~" 하며 하트를 만들자 피곤에 그의 지친 얼굴은 금세 활력을 되찾았다. 새벽 3시에 시작한 일은 오후 5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15시간의 고된 노동으로 지칠 법도 했지만 그는 코로나19에도 끄떡 하지 않는 '슈퍼맨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삶의 활력소인 아이들과 통화를 마치며 하트를 만들어 보이는 김태은 씨.

하루 15시간의 고된 노동을 마친 김 씨가 마지막 배송을 마친 뒤 숙소로 돌아가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엄지를 들어 보이는 김태은 씨.

김 씨가 물건을 내린 뒤 물류 업체 직원들에게 웃으며 인사를 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더욱더 깊어지고 있다. 14일 거리두기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민 모두가 긴장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국민 모두가 마스크를 벗고 활짝 웃음짓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비단 김 씨만은 아니리라.

darkroom@tf.co.kr
사진영상기획부 phot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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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 대정부질문 2일 차에도 질문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휴가 특혜 의혹에 쏠렸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국민의힘 "추미애 아들 특혜 확실"…민주당 "정쟁은 그만 좀 하자"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21대 국회 첫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2일 차는 전날(14일)에 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한 질문이 대세를 이뤘다. 정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이 출석했지만, 질문은 정 장관에게 집중됐다.

추 장관 아들 서모 씨 특혜 의혹을 파헤치려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이를 정치 공세로 규정하고 방어막을 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질의가 팽팽히 맞선 가운데 퇴임을 앞둔 정 장관은 야당 의원들 질의에 진땀을 뺐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지금 대한민국에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추 장관 아들 특혜를 폭로한 용감한 당직사병은 우리 시대의 다윗이고, 거인 골리앗 장관(추 장관)은 권세를 이용해 다윗에 대한 토끼몰이식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며 "골리앗 장관 아들은 당 대표 엄마, 그를 보좌하는 보좌관 심지어 국방부 장관 보좌관 도움으로 마음껏 군에서 휴가를 누렸고, 군 복무 중 평창 동계올림픽에 통역병으로 뽑히게 해 달라고 청탁해 스펙까지 챙기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하 의원은 정 장관에게 '지난 10일 국방부가 서 씨 휴가는 규정에 어긋난 게 없다고 발표한 이유' 등을 따지면서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전화로 군 병가 연장이 가능하고, 병원 치료 4일 받아도 19일 휴가(병가)를 줄 수 있고, 요양심사를 안 받아도 부대 밖에서 병가 연장이 가능하냐"고 물었다. 이에 정 장관은 "면담 일지에 기록돼 있고, 국방부에서 사실대로 발표한 것으로 안다"고 특혜가 없었다는 취지로 답했다.

다만 정 장관은 하 의원실에 제보로 들어온 서 씨와 비슷한 시기 군 생활을 했고, 병가를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사례에 대한 불이익 여부에 답하는 과정에서 "그 친구처럼 하는 게 맞는 절차라고 알고 있다"고 말해 기존 국방부 입장과 배치되는 답을 하기도 했다. 또한 정 장관은 "서 씨와 같은 혜택을 받지 못한 병사 사례가 있었다고 가정하면 지휘관이 세심하게 배려해서 했어야 하는데, 세심하지 못했다"고 지휘관의 책임으로 돌리기도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아울러 정 장관은 "국방부에 서 씨와 유사한 케이스를 알려달라고 했는데 단 한 건도 답변이 안 왔다"는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제가 확인한 바로는 최근 4년간 카투사에서 휴가 연장 사례가 35번, 2회 이상 연장 사례도 5번이 있다"고 서 씨가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 씨처럼 전화로 병가를 연장하고, 4일 병가 치료를 받고 19일 병가를 가고, 심사를 받지 않고 병가를 간 요건을 다 충족한 사례냐"는 질의에는 "그 조건에 맞는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변을 피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서 씨의 휴가를 발급한 지휘관 명령서가 없다"며 "1차 병가 마지막 날 부대에 복귀해야 하는데, 시한 내 복귀 하지 않은 추 장관 아들을 덮기 위한 사건"이라고 따졌다. 이에 정 장관은 "행정상 오류가 있었지만, 면담 내용과 부대 일지는 있다"며 "그 과정에 어떤 힘이 작용했는지 여부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제가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여당 의원들이 "어제 한 얘기를 또 하고 또 한다", "이제 그만 좀 하자",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 "어제부터 하루종일…언제까지 (추 장관 아들 의혹 질의를) 할 거야" 등의 비판을 쏟아내면서 성 의원의 질의가 한동안 멈추기도 했다.

야당 의원 중 마지막 질문자로 나선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규정상 병가 10일 초과 대상은 중환자여야 하는데 서 씨는 해당하지 않는다"라며 "군 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한 병사는 병가 대상이 아니다. (서 씨처럼) 집에서 쉬는 건 병가 대상이 아니어서 요양심의를 할 필요도 없는데, 국방부가 이를 교묘하게 비틀어 국민을 속였다. 서 씨에게 병가를 10일 이상 준 것이 규정 위반이라고 인정하는가"라고 재차 물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에 정 장관은 "병가 승인 부분은 그 당시 지휘관의 판단으로 지금 그 부분이 맞다 안 맞다 얘기할 수 없다"며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잘 밝혀질 것"이라고 검찰에 공을 돌렸다. 또한 그는 2차 병가의 휴가 명령이 없는 것에 대해서도 "그런 부분에선 행정적 착오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면담 일지 등 병가 근거는 남아 있다"고 항변했다.

야당 의원들의 쏟아낸 추 장관 아들 의혹 질의에 정 장관은 대체로 "저는 절대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았고, 부당한 지시를 하지도 않았다"라며 "국방부에서 적용하는 규정이나 훈령은 어떤 특정 병사를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고 군에 들어와서 국가에 헌신하는 전장병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누구에게만 차별적으로 적용되거나 얘기하지 않는다"고 서 씨도, 국방부도 문제가 없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에 신 의원은 "대한민국의 공정·정의·국방이 산산이 부서졌다"며 "지난해 '조로남불'(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내로남불을 합해 비꼬는 말)이 올해 '추로남불'(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내로남불을 합해 비꼬는 말)로 진화했다. 편법과 반칙으로 얼룩진 서 씨 황제 군 복무 농단 의혹에 우리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순간에도 조국을 지키기 위해 묵묵히 임무를 다하는 60만 자랑스러운 장병들,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 입대를 앞둔 청년들, 어머니들의 한탄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추 장관 측의 입장을 재차 대변하면서 적극 엄호했다. 민홍철 의원은 "당시 부대장이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이 부대장 입장에서는 어떤 특혜도 없었다는 취지로 이야기하고 있다"며 "훈령에 따라서 지휘관이 병가를 10일 범위 내에서 조치했다. 명령이 적법하다"고 주장했다. 또 양기대 의원은 "국방부가 지난 10일 '문제없다'고 발표했음에도 야당이 계속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규백 의원은 "야당과 일부 언론이 (추 장관 아들) 사건을 몰고 가고 있다"며 "휴가는 규정 범위 안에서 조치가 이뤄졌다. 진실은 사라지고 정쟁만 남아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을 더욱 지치게 한다"고 강조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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