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만 파는 구찌 한정판 나왔다

이태원 '구찌가옥' 가보니다채로운 한국 문화 살리려매장이름 '가옥'으로 지어저고리 색상 상품도 선봬伊 본사직원이 직접 안내도지난달 개관한 구찌가옥은 구찌의 국내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다. 매장에는 우리나라 전통 한복인 `색동저고리`를 연상하게 하는 줄무늬 디자인이 가미된 스페셜 제품이 전시돼 있다.[사진 제공 = 구찌] 서울 이태원 사거리에서 한강진역 방향으로 걷다 보면 지난달 개관한 구찌가옥(Gucci GAOK)을 마주하게 된다. 이곳은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구찌의 국내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다. 1998년 서울 청담동에 첫 매장을 연 지 23년 만이다.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구찌가옥을 찾는 방문객이 많다. 지난 26일 오후 5시께 구찌가옥에 도착해 입구에서 예약 방문을 걸었더니 대기 순번이 37번이었다. 40분 정도 지나서야 매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구찌가옥은 지리적 위치와 이름에서부터 눈길을 끌었다. 구찌가옥은 이태원역과 한강진역 중간 지점에 자리 잡고 있는데 이 일대는 MZ(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신흥 명품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전통주택을 의미하는 '가옥(家屋)'을 이름으로 차용한 것도 독특하다. 구찌 관계자는 "한국의 집이 풍기는 고유한 환대 문화를 담아 방문객이 평안히 다녀갈 수 있는 공간을 표방했다"며 "나아가 구찌가옥을 이태원에서 선보인 이유는 한국 문화의 다채로움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지상 1~4층(1015㎡ 규모)인 구찌가옥은 층간 연결이 나선형 계단 구조로 돼 있다. 층별로 독특한 매력도 발산한다. 1층은 투명 튜브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벽면 상단에 배치해 가옥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제품을 전시했고, 바(bar) 형태로 이뤄진 프라이빗한 공간인 2층에서는 남성·DIY 제품을 선보인다. 여성 고객을 위한 프라이빗 살롱으로 꾸며진 3층에서는 프리미엄 보석 제품 등을 구경할 수 있고, 다른 한쪽에 마련된 미디어 아트월을 통해 갤러리에 온 것 같은 쇼핑 감성을 느낄 수 있다. 4층에서는 여성·젠더리스 상품을 접할 수 있다. 각 층을 담당하고 있는 매장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상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제품을 살펴볼 수 있다. 구찌 본사에서 파견 온 이탈리아 출신 직원들이 유창한 한국어로 제품을 소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구찌가옥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페셜 제품에는 눈에 띄는 특징이 있었다. 빨강, 초록, 노랑, 파랑, 하양 등과 같이 우리나라 전통 한복인 '색동저고리'를 연상하게 하는 색색의 줄무늬 디자인을 곁들였다는 것이다. 구찌 관계자는 "구찌가옥에서 선보이는 스페셜 제품은 한국 전통의 '색동' 색상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바이아데라 디자인' 상품"이라고 설명했다.제품 가격은 '리넨 토트백'이 340만원, '리넨 스몰 파우치'가 193만원 수준이었다. '스트라이프 드로우스트링 백팩'은 183만원, '리넨 슬라이스 샌들'은 98만원 등으로 책정됐다.가옥(GAOK) 문구가 프린팅된 러기지와 가죽 소품, 프리미엄 보석류와 테이블웨어 등도 눈길을 끌었다. 매장에서 만난 이보현 씨(38)는 "디자인에 한국 전통문화 요소를 가미한 제품이 신선하게 느껴졌다"며 "한정판과 DIY 제품에 관심을 갖고 매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구찌는 영화 '기생충'에서 미술 소품 디자인을 담당했던 박승모 작가와 협업해 건물의 외관 입면을 디자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