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칩 없는 샤넬백, 샤넬백 아니다…명품 '짝퉁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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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비한 작성일21-06-26 18:02 조회2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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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까톡]샤넬이 지난 4월부터 전자칩을 내장한 가방을 판매 중입니다. 기존에 진품 여부를 검증해주었던 개런티(보증) 카드를 대신하는 장치죠. 가로 약 3cm 정도 되는 작은 금속이 가방 안쪽에 부착돼 있는데요, 그 위에는 샤넬 로고와 함께 영문과 숫자를 조합한 8자리 일련번호가 새겨져 있습니다. 제품을 구매한 뒤 매장에서 이 번호를 등록하면 5년간 수선 및 보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샤넬에 따르면 이 내장 칩은 모든 샤넬 핸드백과 체인 지갑에 적용되며 국내엔 점진적으로 도입될 것이라고 합니다. 기존 개런티 카드와 달리 분실 위험이 없기 때문에 수선 등 인증이 필요한 서비스를 보다 수월하게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합니다.샤넬은 지난 4월부터 가방 안에 금속 칩을 삽입해 정품 인증 및 보증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명품 브랜드는 그동안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 모조품에 맞서 정품 인증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쏟아왔습니다. 대표적으로 제품마다 고유의 일련번호를 부여해 가방 안쪽에 새기는 경우가 있죠. 이 번호는 보통 생산 연도와 생산지 등을 유추할 수 있게 만들어지는데, 매년 새기는 위치를 달리하거나 숫자 주변에 홀로그램을 넣어 위조가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에르메스의 경우도 기호나 숫자, 알파벳 등을 활용해 생산 연도와 장소, 만든 장인을 제품 내부에 각인해 위변조를 막고 수리 보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죠. 루이비통은 최근까지 제품 내부에 생산지와 생산일이 표기된 TC 코드를 각인해 정품을 증명해왔지만 최근엔 내장 칩으로 바뀌어 더 이상 TC 코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명품 브랜드들은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 위조품과의 전쟁을 위해 정품 인증 시스템을 점차 고도화해 왔다. 사진 루이비통 공식 인스타그램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더는 명품도 온라인 시장을 소홀히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에르메스도 온라인 몰을 열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정품과 가품의 대결은 한층 거세지는 양상입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매장 외에도 명품 가방을 구매할 수 있는 비대면 경로가 많아졌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여기에 중고 플랫폼의 활성화도 이 대결에 불을 붙였습니다. 미국의 대표적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인 ‘더리얼리얼’은 샤넬로부터 위조품 판매자로 지목돼 소송을 당하기도 했죠. 지난 2019년엔 더리얼리얼에서 판매한 3600달러(407만원)짜리 디올 가방이 가품으로 드러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중고 판매 플랫폼은 아예 내부에 정품 검증 인력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국내서 성업 중인 명품 온라인 플랫폼 트렌비·머스트잇·발란도 마찬가지고요.실제로 가품의 수준이 과거와 달리 전문가도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정교하게 제작되고 있어 뚫고 막는 창과 방패처럼 정품 인증 장치도 계속해서 진화해나가는 중입니다. 블룸버그는 “2017년 기준 의류 제조업체들은 위조 방지 기술에만 61억5000만 달러(약 6조원)를 지출했다”고 밝히기도 했죠. 금융감시단체 글로벌 파이낸셜 인티그리티(GFI)에 따르면 “위조품 시장은 연간 1조6000억 달러에서 2조2000억 달러(1815조~2469조원)의 높은 수익이 나고 있을 정도로 초국가적이며 거대한 시장”이라고 합니다.명품도 비대면 쇼핑 채널을 통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보다 확실한 정품 인증 시스템에 대한 요구도 늘고 있다. 사진 트렌비실제 현장에서 진품과 가품을 구분하는 전문가들은 어떤 노하우를 가지고 있을까요? 전자 칩이나 개런티카드, TC코드 등 브랜드의 정품 증명도 중요하지만, 제품의 만듦새를 보고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트렌비의 정품강점사는 “로고 모양, 박음질 방식, 도금 상태, 각인 상태, 가죽 가공법이나 질감, 박음질한 실의 종류와 색 등 세부적인 부분을 통해 정품을 감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일련번호는 위조할 수 있어도 이런 세부적인 부분을 정품처럼 그대로 구현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고 합니다.전문가들은 일련 번호(시리얼 넘버)도 보지만, 가죽의 상태나 디테일한 만듦새를 보면 오히려 구분이 쉽다고 말한다. 사진 에르메스 공식 인스타그램뉴욕의 명품 감별 스타트업 앤트러피(Entrupy)도 이런 ‘디테일’에 주목합니다. 인공지능 기반의 휴대용 현미경 카메라로 위조품을 구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회사인데요, 물체를 약 260배까지 확대해 가죽 입자의 작은 틈이나 과도한 색칠 같은 명백한 가품의 특징을 포착해 감별한다고 합니다. 업체에 따르면 진위판별에 약 15초가 걸리며 정확도는 98%에 달한다고 합니다. 약 3만개의 가품 데이터를 딥러닝으로 숙지한 인공지능 시스템이 가품의 특징을 스스로 공부해 구별하는 원리입니다.휴대용 현미경 카메라로 가방을 관찰해 정품을 감정해주는 어플. 사진 앤트러피 공식 인스타그램최근엔 가짜와의 전쟁에서 좀 더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방법으로 NFT(대체불가능 토큰)나 이더리움 등 블록체인 기반의 정품 인증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시도도 등장했습니다. 미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이베이’는 NFC(근거리 무선통신)태그를 명품 가방 등에 부착해 스마트폰으로 곧바로 인증 정보를 불러올 수 있는 첨단 키트를 도입할 것을 예고했습니다.프랑스 LVMH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정품 인증 플랫폼을 구축하고 나섰다. 사진 LVMH업계에선 궁극적으로 명품 브랜드 위변조 방지 시스템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축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2019년 세계적 명품 기업인 LVMH가 이더리움 기반 플랫폼 ‘아우라’ 출시를 선언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정품 인증서를 발급하겠다는 얘기죠. 이에 따라 무선주파수 식별(RFID) 칩을 수백만 개의 제품에 모두 내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내장 칩을 통해 디지털 인증서를 불러올 수 있고 여기에는 제품의 생산 시점부터 판매는 물론 중고 시장에서의 경로까지 모든 것이 기록됩니다. LVMH가 만드는 플랫폼이지만, 범 명품 업계에서도 해당 플랫폼을 환영하는 추세입니다. 지난 4월엔 까르띠에·바쉐론 콘스탄틴 등을 소유한 스위스 명품 기업 리치몬드와 프라다 그룹이 아우라 컨소시엄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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