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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핵에서 아이돌이 부르는 사랑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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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비한 작성일21-06-25 01:07 조회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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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본 작ㆍ연출 국립극단 연극 '사랑Ⅱ'23일 개막한 국립극단 연극 '사랑Ⅱ'는 아이돌을 꿈꾸는 주작(이유진 분·맨 왼쪽부터)과 청룡(박소연), 현무(강현우), 이무기(김예림)의 이야기를 다룬다. 국립극단 제공아이돌을 꿈꿨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고, 그 절망감으로 목숨을 끊은 연습생 현무와 청룡, 주작. 이들은 지구의 핵 속에 산다. 성공을 향한 갈망을 버리지 못한 채 그들은 저세상에서 '슈퍼 한(恨)'이라는 연옥의 아이돌 그룹을 만든다. 네번째 멤버는 이무기다. 용이 되고 싶은 이무기처럼 1만년 동안 수련을 거쳐야 진정한 아이돌로 태어날 수 있다. 현무와 청룡, 주작은 막내 멤버에게 춤과 노래를 가르치고, 시험을 치르게 만들며 끊임 없이 채찍질한다. 완성체가 된 그들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이자, 최악의 감정인 사랑을 노래한다. 그러나 단순한 사랑이 아니다. 사랑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자 후속편인 '사랑Ⅱ'다.23일 서울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초연된 국립극단의 연극 '사랑Ⅱ'는 이렇듯 소재가 산뜻하다. 묵직한 작품들을 주로 선보여 왔던 국립극단의 성향을 감안하면 다소 이질적이다. 극은 초현실을 통해 K팝과 아이돌이라는 친숙하고 가벼운 이야기를 전개하는 한편,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질문하고 정의하려는 철학적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극이 끝나는 순간까지 메시지는 모호하다. 배우들의 대사는 때로 관념으로 가득차고 또 분절적이어서 쉽게 객석으로 도달되지 못한다. 서사만 놓고 보면 난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연극 '사랑Ⅱ'의 무대는 풀과 나무, 분수 등으로 채워져 있는데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국립극단 제공연출도 독특하다. 지구의 핵으로 간주된 소극장 무대에는 나무와 풀이 있고 분수가 흐르며 풍선이 떠다닌다. 한폭의 추상화를 닮은 이 공간은 줄거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인다. 그곳에서 배우들은 갑자기 된장찌개를 끓이고, 군무를 추며, 또 잠을 잔다.'사랑Ⅱ'는 음악극이라고 봐야할 정도로 K팝 장르의 창작곡이 대거 등장한다. '배터리 1%' '열심히 몽타주 쏭' 등과 같은 노래들은 모두 이번 연극을 위해 만들어졌는데 'B급 감성'으로 무장했다. 키치적인 느낌마저 드는 이 곡은 자꾸 듣다보면 중독성이 생겨서 흥얼거리게 된다. 외국인 음악감독 뢰슬러 벤이 만들었다.24일 서계동 국립극장에서 한국일보와 만난 박본 작ㆍ연출가는 "자장면을 가장 좋아하고, 아이돌 그룹 'KD A'의 노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국립극단 제공느낌표와 물음표가 시시각각 교차하는 이 작품은 독일에서 활동하는 작ㆍ연출가 박본(34)이 만들었다. 부모님이 한국인이지만 그는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24일 서울 서계동 국립극장에서 한국일보와 만난 박본은 "한국사회의 특징과 정신이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K팝과 K드라마를 활용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우선 K팝은 한국인들의 '완벽주의' 성향을 상징하는 매개체다. 박본은 "K팝 아이돌은 하루에 15~16씩 고된 훈련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음악적 독창성보다는 완벽함이 더 핵심 가치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무기가 데뷔를 위해 1만시간을 훈련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박본은 "그렇게 힘들게 용이 된(데뷔) 이무기가 누군가에 의해 부정당하는 순간 다시 뱀으로 변한다는 한국 설화에서 대중의 인기에서 멀어진 아이돌의 운명을 엿볼 수 있다"고 했다. K팝은 '사랑Ⅱ'를 탐색하는 여정과도 밀접하다. 박본은 "제목은 더 나은 버전의 사랑을 찾자는 의미인데, 그 완벽한 감정은 K팝이라는 완벽주의 지향의 연예산업과 맥을 함께한다"고 설명했다.연극 '사랑Ⅱ'에는 K팝과 안무가 종종 등장한다. 외국인이 바라본 한국어의 유연함과 풍자가 가사에 표현됐다. 국립극단 제공K드라마의 경우 극적 다양성을 위한 장치로 활용됐다. 박본은 "한국 드라마의 경우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시작해도 중간에 액션물이 됐다가 공포로 변하고 다시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온다"면서 "긴장감을 지속시키고 흥미를 꾸준히 유발하기 위해 '사랑Ⅱ'는 한국 드라마적인 극적 구조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랑Ⅱ'는 제작진의 끊임없는 소통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박본은 무대에 작품을 올리기 직전까지 연구하고 조사하는 동안 스태프와 배우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대본에 반영했다. 작가 중심으로 써내려간 텍스트가 아닌 탓에 대사는 다소 난삽함이 묻어나지만, 다큐멘터리적인 느낌도 든다. 대사와 가사에 등장하는 깨알처럼 촘촘한 한국 고유의 음식 이름들은 이런 과정이 없었다면 연출 불가능한 위트였다. 박본은 "다른 작품을 만들 때도 언제나 같은 방식으로 만든다"고 강조했다.올해 초연된 작품이고, 어려울 수도 있지만 박본은 관객들에게 "겁먹지 말라"고 당부했다. 박본은 "이 작품을 보는 동안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어떤 감정이 느껴진다면 그 자체가 사랑Ⅱ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연은 다음달 1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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났다. 잡념이 씀씀이가 가슴 않았다. 연락처도 시큰둥한본격적인 캠핑 시즌이 시작됐다. 캠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먹는 즐거움이다. 특히 냄새와 기름 튈 걱정에, 집에서는 쉽게 손이 가지 않는 고기 요리는 캠핑장에선 환영받는 메뉴다. 고기를 맛있고 편하게 먹기 위해선 약간의 기술과 준비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삼겹살을 그대로 숯불에 굽다 불낼 뻔하거나, 비싼 소고기를 구웠는데 겉은 타고 속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생고기를 접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캠핑 고수들에게 고기 준비부터 굽기까지의 팁을 들어봤다.① 준비 : 소분해 셀프 밀키트 만들기 캠핑 요리, 바베큐간혹 캠핑 갈 때, 식재료를 배달받거나 장 본 상태 그대로 아이스박스에 넣어서 가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하면 포장 용기의 부피 때문에 아이스박스 내부를 활용하기 어려운 데다 필요한 양보다 많은 양의 식재료를 가져가게 돼 음식물 쓰레기가 되기 쉽다. 따라서 필요한 양의 식재료를 손질하고 소분해 담아가는 게 좋다. ‘캠핑에미치다’를 운영하는 홍미진 담당자는 “집에서 필요한 양만큼 포장하고 식재료를 손질해, 요리별로 담아 셀프 밀키트를 만들어 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② 굽기 : 얇은 고긴 센 불, 두꺼운 고긴 약한 불 숯불에 고기를 구울 땐 불이 사그란 든 후에 잔잔해진 불 위에서 굽는다. 장진영 기자타오르는 숯불을 보는 이른바 '불멍'은 캠핑의 하이라이트다. 불멍을 마친 후, 비로소 먹는 즐거움이 시작된다. 불이 사그라들어 잔잔해진 숯불 위에 그릴을 올리고 고기를 구워야 하기 때문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63 F&B 조리팀 김태규 셰프는 “얇은 고기는 센 불에 구워도 되지만, 최근 인기인 토마호크나 우대 갈비 처럼 두께가 두꺼운 고기는 약한 불에서 오래 익혀야 식감이 부드럽다”고 말했다. 고기는 굽기 전, 상온에서 30분~1시간 정도 두면 심부 온도가 상온과 비슷해지는데 이때 굽는다. 심부가 차가운 상태로 구우면, 겉은 타고 속은 안 익기 쉽다. 심부 온도가 궁금하다면 이쑤시개나 꼬치를 고기 속으로 깊숙하게 찌른 후 입술 아래에 댔을 때 찬기가 느껴지지 않아야 한다. 다만 삼겹살 등 기름기가 많거나 양념한 고기는 팬에 구워야 한다. 그릴 위에 구울 경우 포일을 올린 후 굽는다.③ 훈연 : 기름 살짝 발라 구우면 바비큐 향 제대로 캠핑장에서 숯불에 LA갈비를 굽고 있는 모습. 고기에서 떨어진 기름이 연기를 피워, 훈연향일 입힌 고기를 맛볼 수 있다. 장진영 기자숯불 향은 고기를 구울 때 고기에서 나온 기름이 떨어지면서 불에 닿아 연기가 나면서 연기 향이 입혀진다. 따라서 기름기가 적은 부위의 고기는 겉면에 식용유 등 기름을 바른 후 굽는 게 좋다. 기름은 언제 어떻게 발라야 할까. 굽기 1시간 전이 적당한데, 손가락 두 마디 이상의 두께의 고기라면 캠핑 전날 저녁, 혹은 당일 아침이 적당하다. 김 셰프는 “너무 미리 해놓으면 삼투압 때문에 육즙이 빠져나온다”고 조언했다.④ 양·닭·립 등은 시즈닝 해서 구우면 풍미 좋아 캠핑 가기 전, 시즈닝한 양갈비. 양고기 특유의 냄새를 잡고 감칠맛을 더하는 효과가 있다. 장진영 기자뼈째 조리하는 립이나, 손가락 두 마디 이상의 두꺼운 고기류, 양고기처럼 특유의 냄새가 난다면 미리 시즈닝을 하면 고기 특유의 잡내를 잡을 수 있다. 시즈닝은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는데 허브 솔트, 마늘가루, 카레 가루, 파프리카 가루 등 다양하다.『나의 캠핑 생활』 저자인 10년 차 캠퍼 장진영씨는 "전날 밤, 허브 솔트나 카레 가루, 올리브유를 골고루 고기에 발라 시즈닝 하면 감칠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다”고 말했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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