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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폴, 글로벌 진출 미뤄졌다…성장 제동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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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염살현 작성일20-06-05 20:07 조회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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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폴의 글로벌 진출이 미뤄지는 위기에 처하면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올해 사업 전략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사진은 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유통-납품업체 상생 협약식'에 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진)이 참석한 모습. /대한상공회의소=한예주 기자

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해외진출, 더 기다려야 된다"

[더팩트|한예주 기자] 30살을 맞아 새롭게 태어난 '빈폴'의 핵심 사업인 글로벌 시장 진출 프로젝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가로막혀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이 직접 해외 진출에 대한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 빈폴의 사업 전략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공정위원회가 주최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유통-납품업체 상생 협약식'이 진행됐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은 빈폴 글로벌 진출에 대한 <더팩트> 취재진의 질문에 "미뤄질 것 같다. 좀 더 기다려야할 것"이라면서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빈폴은 지난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하는 등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특히 빈폴 브랜드의 생일에서 이름을 따온 '팔구공삼일일(890311)' 라인은 아예 시작부터 해외시장을 목표로 했다.

글로벌 패션시장의 추세에 따르면서도 우리나라만이 보유하고 있는 정서, 문화, 철학 등 한국의 헤리티지를 담은 상품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젊은 세대는 물론 글로벌 고객을 잡겠다는 전략이었다.

특히, 박 부문장은 삼성물산 패션부문 전신인 제일모직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정구호 고문을 빈폴의 수석 디자이너로 다시 들여오는 공을 들이기도 했다. 정구호 고문은 2015년 휠라코리아에서 일하면서 휠라 브랜드의 고객층을 젊은 세대로 넓히고 글로벌 브랜드로 힘을 키워가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 부문장은 2020년 가을·겨울 시즌부터 각 국가들의 시장상황에 맞춰 도매(홀세일) 등 각각 다른 유통방법을 통해 전략적으로 진출할 예정이었다. 오는 2023년까지는 중국, 베트남은 물론 북미와 유럽까지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빈폴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공략한 '팔구공삼일일(890311)' 라인을 출시하면서 글로벌 진출을 꾀했지만 현재는 올스톱 상태다. /한예주 기자

하지만 현재 빈폴의 글로벌 사업은 올스톱 상태다. 빈폴은 2005년에 진출한 중국 사업 외에 별다른 해외 진출 계획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출장길이 막히자 새로운 파트너사들을 만나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국내 소비침체까지 이어지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비용 줄이기에 급급하다. 실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1분기 매출 3570억 원, 영업손실 31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9% 줄었고, 영업이익은 380억 감소해 적자 전환했다.

LF·한섬 등 경쟁사 대비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매출면에서의 추락 폭도 가장 컸다. 한섬은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매출이 13% 떨어졌으며, LF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각각 12, 11% 줄었다.

업계에서는 국내 의류시장은 이미 한계에 도달한 만큼 해외 시장을 하루빨리 공략해야 브랜드 가치가 유지될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현재 국내 의류시장은 약 50조 원 규모에서 거의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소비심리가 주춤해지면서 의류시장은 역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면서 "그나마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성장을 기대할 수 있지만, 빈폴은 그간 국내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던 만큼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 편이다. 글로벌 브랜드로의 성장까지 불확실한 요소가 많다"고 설명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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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소비 사람을 타고 호재를 누린 SSG닷컴이 간편결제 서비스 쓱페이 운영에 나서며 사업 경쟁력 높이기에 나섰다. /더팩트 DB

쓱페이 사업 부문 양수…"온라인 사업 경쟁력 높인다"

[더팩트|이민주 기자]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쇼핑 플랫폼 SSG닷컴이 언택트(비대면) 소비 트렌드 확산세에 힘입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총매출 증가와 적자 폭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SSG닷컴이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쓱페이)' 운영까지 도맡게 되면서 온라인 시장에서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4일 SSG닷컴은 이달부터 쓱페이 사업 부문을 양수받아 운영하기 시작했다. 쓱페이는 지난 2015년 7월 론칭한 간편결제 서비스로 지난달 기준 가입자 수는 850만 명 수준이다. 이전까지 신세계아이앤씨 소속이었다.

SSG닷컴은 쓱페이 사업과의 통합이 마케팅 역량과 플랫폼 경쟁력을 한 차원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쓱페이를 사이트에 도입해 결제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온·오프라인 구매 데이터를 활용해 더 정교하고 고도화된 마케팅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양사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고객 맞춤형 및 개인화 마케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도 했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SSG닷컴 결제 화면에서 'SSG페이 결제하기'를 최상단에 배치해 별도 애플리케이션 실행 없이 바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접근성을 강화했다.

마일리지 시스템 통합으로 결제 편의성도 높였다.

SSG닷컴은 이달 부로 자체 마일리지 'S머니'와 'S포켓'을 쓱페이 선불 결제 수단인 SSG머니로 일원화했다. 이에 따라 SSG닷컴에서만 사용 가능했던 마일리지 사용처가 대폭 늘어났다. SSG머니는 SSG닷컴을 비롯한 전국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1만여 개의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최우정 SSG닷컴 대표이사는 "SSG닷컴의 이커머스 사업 역량과 SSG페이의 혁신적 핀테크 서비스를 결합해 독보적인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고자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며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한층 더 강화하고 온라인 사업 경쟁력을 높여나가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온라인쇼핑과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세를 근거로 양 사업 부문 통합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사진은 SSG닷컴 물류센터 네오 내부. /이민주 기자

업계에서도 SSG닷컴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온라인쇼핑과 간편결제 시장 모두가 성장하고 있으며, 양 서비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 역시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마트 2020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SSG닷컴 1분기 총매출액은 91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신장했다. 같은 기간 순매출액은 3069억 원으로 73.9% 높아졌으며, 영업적자는 197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 100억 원대로 진입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적자는 165억 원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업체 매출도 꾸준히 성장하는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신장한 반면 온라인 매출은 16.9%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매출은 5.5% 감소했다.

간편결제 시장도 매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 결제금액은 지난 2016년 26조8808억 원에서 2018년 80조1453억 원으로 세 배가량 늘었다. 이용 건수도 지난 2016년 8억5000만 건에서 2018년 23억8000건으로 크게 성장했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SSG닷컴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중에서도 식품 구매 관련 시장이 커졌다"며 "이는 새벽배송과 쓱배송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신선식품에 대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SSG닷컴에 호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 차원에서도 잘되는 쪽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양수) 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업계가 고객 맞춤형 홍보와 마케팅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양사가 가진 고객 데이터가 여기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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