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만에 일본 파트너와 깔끔하게 결별한 LS니꼬동제련 [인사이드 아웃]

日니꼬, IMF 때 LG와 합작사 설립연 매출 10조원 회사로 성장LS, 니꼬 지분 모두 인수LS니꼬, 종합소재회사로 탈바꿈구자은 회장 취임 후 첫 대형 딜



[인사이드아웃] LS니꼬동제련이 23년 만에 한일합작을 마무리했다. '니꼬'가 빠진 새로운 사명도 발표될 예정이다.범LG家의 '아름다운 이별' 전통이 일본 주주들과도 관계에서도 이어진 것이다. 일본 주주들은 IMF 외환위기 당시 LS니꼬동제련의 전신인 LG금속에 자금을 투입하면서 구조조정에 도움을 줬다.(주)LS는 최근 JKJS(Japan Korea Joint Smelting)가 보유한 LS니꼬동제련 지분 49.9%를 933억원에 사들인다는 주식매매계약서(SPA, Share Purchase Agreement)를 체결했다. 이로써 LS니꼬동제련은 일본 주주들과 결별하게 됐다.



구자은 LS그룹 회장 올해 구자은 LS그룹 회장 체제 이후 첫 대규모 딜로, LS그룹은 앞으로 LS니꼬동제련을 2차전지 소재와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종합 소재 기업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LS니꼬동제련은 국내 최대 비철금속소재 기업이다. 전기동 생산량 세계 2위인 온산제련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9조9015억원, 영업이익 3544억원을 기록했다.LS니꼬동제련의 탄생은 IMF 외환위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LG는 1998년부터 국내 최대 전기동 생산회사 LG금속의 해외매각을 추진했다. 구조조정 차원에서다. LG금속은 1998년 8월 48개팀을 33개팀으로 축소하고, 9월에는 본사를 서울에서 경남 온산공장으로 이전했다. LG는 일본 최대 전기동업체인 니꼬금속과 LG금속의 동제련사업 매각을 통한 외자유치 및 합작사업 설립에 따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니코금속 컨소시엄은 JX 니폰 마이닝&메탈 80%, 미츠이 마이닝&스멜팅 10%, 마루베니 10%로 구성됐다. LG와 니코 컨소시엄은 자본금 50대50 비율로 동제련 회사를 섭립하고, 합작법인에 LG금속의 온산과 장항 동제련 공장 관련 사업을 양도했다. 매각은 LG금속을 흡수합병한 LG산전이 새로 설립된 합작회사에 온산·장항 공장을 양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드디어 1999년 7월 니꼬금속 컨소시업과 합작으로 동제련 회사 설립을 위한 합작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그해 9월 1일 LG니꼬동제련이 출범했다. IMF 체제 여파로 시작됐던 LG금속의 구조조정은 합작사 설립으로 마무리됐다.LG금속은 태생이 합작형태였다. LG(당시 럭키그룹)는 1971년 6월 대한전선과 공동으로 국영기업이었던 한국광업제련공사를 인수했다. 한국광업제련소는 비철금속제련업의 중요성을 인식한 정부가 1962년 출범시킨 국내 유일 제련소였다. 1979년에는 전기동 생산을 위한 자회사로 온산동제련주식회사를 설립했다. 1980년 9월에는 한국광업제련이 온산동제련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됐다. 합병작업은 1982년부터 2년간 진행됐다. 1982년 말 유상증자를 단행해 LG그룹이 과반 이상 주식을 소유하게 됐다. 민영화 이후 대한전선과의 동반경영이 마무리된 것이다.재계 관계자는 "범LG 회사들은 GS, LS, LIG 등으로 무난하게 분리됐을 뿐 아니라 LS니꼬동제련 사례에서 보듯 외국기업들과의 결별도 잡음 없이 깔끔하게 진행시키고 있다"며 "이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대주주 일가의 가풍과도 연관됐다"고 설명했다.